(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터키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 사건과 관련, 이스탄불 주재 자국 총영사관을 수색해도 된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사우디 정부가 (실종 사건 수사에) 기꺼이 협조하겠다"며 "사우디 총영사관 건물 내부를 수색해도 좋다고 통지했다"고 발표했다.
하미 아크소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수색은 공식 수사의 한 절차로, 철저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으나 수색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카슈끄지의 실종에 대한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자국 총영사관을 수사해도 된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8일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 내부에서 살해됐다고 보도한 로이터통신에 건물 내부 취재를 허용했다.
당시 취재진이 건물 출입문을 찍은 폐쇄회로(CC)TV를 보자고 제안했으나 사우디 측은 촬영되지 않았다면서 거부했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카슈끄지는 이달 2일 개인적인 서류를 발급받으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행방불명됐다.
사우디 정부는 그가 총영사관을 나간 뒤 실종됐다고 주장했으나, 터키 당국은 총영사관 안에서 사우디 정부가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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