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스미스, 애절한 음색으로 서울의 밤 물들이다

입력 2018-10-09 21:23  

샘 스미스, 애절한 음색으로 서울의 밤 물들이다
첫 내한 공연…"사랑해요. 서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사랑합니다, 서울. 곧 돌아올게요!"
영국 뮤지션 샘 스미스(26)가 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며 서울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궜다.
샘 스미스는 2014년 데뷔 앨범 '인 더 론리 아워'(In The Lonely Hour)로 대중과 평론가들 주목을 한몸에 받으며 세계적인 팝스타로 도약했다. 이후 2015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007 스펙터'(Spectre) 주제가 '라이팅스 온 더 월'(Writing's On The Wall)을 불러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샘 스미스의 두 번째 정규앨범 '더 스릴 오브 잇 올'(The Thrill of it all)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일환이다.
스미스는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서울'을 외치며 무대에 등장했다. 첫 곡인 '원 라스트 송'(One Last Song)을 부르며 미소를 지은 채 연신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오늘 내 꿈이 이뤄졌다. 한국에 오게 해 줘서 정말 고맙다"며 "내 음악이 가끔은 우울하고 슬프지만, 오늘 밤은 당신들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첫 내한의 한을 풀듯 '원 라스트 송'(One Last Song), '아임 낫 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 '레이 미 다운'(Lay Me Down), 디스클로저와 함께 한 '오멘'(Omen), '라이팅스 온 더 월'(Writings on the Wall), '라이크 아이 캔'(Like I Can), 캘빈 해리스와 함께한 '프로미시즈'(Promises), '투 굿 앳 굿바이즈'(Too Good at Goodbyes) 등 22곡을 열창했다.
스미스는 감정을 풍부하게 담은 애절한 목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Lay Me Down'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쓴 곡 중 하나인데, 아직도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 좋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내 "오늘 부르는 노래를 전부 따라 불러달라"고 요청하며 관객 반응을 유도하는 등 계속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2만여명의 관객은 '떼창'으로 이에 화답했다.
앙코르곡으로는 '팔래스'(Palace),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프레이'(Pray)를 불렀다.
이날 공연에서 스미스는 서울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틀 동안 서울을 돌아다녔는데 이곳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며 "오늘 이 콘서트는 후일 있을 수많은 콘서트 중 첫 번째다.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공연보다 이틀 앞서 지난 7일 한국에 도착한 샘 스미스는 서울 곳곳을 누비고 다녀 화제가 됐다.
도착 첫날인 7일에는 홍대 인근에서 본인 앨범 재킷 디자인을 문신으로 새긴 뒤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둘째 날인 8일에는 경복궁을 방문하고 광장시장에서 산낙지를 먹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젓가락질이 서툴러 손으로 산낙지를 먹은 그는 "정말 맛있다"고 감탄했다.
그는 공연 주최사 현대카드가 진행한 '샘 스미스 한글 이름 짓기 대회'와 '샘 스미스 그리기 대회'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샘 스미스는 현대카드 측으로부터 '한글 이름 짓기 대회'에서 1등으로 선정된 이름인 '심희수'(마음을 기쁘게 하는 빼어난 목소리라는 뜻)의 한글 족자와 부채를 선물 받고 본인 방에 직접 걸어두기로 약속했다.
스미스는 공연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희수'가 쓰인 부채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2∼15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28일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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