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 서초구가 2016년 처음으로 시행한 거주자주차구획 공유주차장 사업이 높은 호응을 얻으며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초구는 거주자주차구획 공유주차장 사업이 시행 초기에는 하루 평균 이용건수가 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용건수가 하루 평균 100여 건에 달한다고 10일 밝혔다.
공유주차장 사업은 거주자우선주차구획을 배정받은 거주자가 구에 공유주차 신청 등록을 하면, 거주자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활용해 타인에게 주차공간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서초구에 등록된 주차구획은 800면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민영주차장의 20% 수준인 10분에 300원, 하루 최대 5천원이다.
서초구는 주차장 1면을 조성하는 데 2억 원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공유주차장 사업을 통해 약 300여억 원의 간접적인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부정주차 차량을 공유 주차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부정주차 단속건수가 지난해 1천921건에서 올해 778건으로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공유주차 사업에 동참하는 거주자가 1년에 1천200시간을 공유할 경우 인센티브로 최대 12점의 가산점을 줌으로써 다음 해에도 주차구획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실적가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공유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해 전 자치구로 확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 부산 금정구 등이 서초구를 방문하는 등 전국 지자체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서초구는 전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시행 초기엔 주민들이 꺼렸으나 주차면이 빈 시간대 이웃에게 양보하는 공유주차제도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에 드는 막대한 예산을 절약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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