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시기에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우려하자 훈련불참을 즉각 약속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8일 자오젠화 주필리핀 중국대사와 면담할 때 시 주석이 필리핀을 방문하는 11월에 실시키로 추진중인 미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문제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로케 대변인은 "중국은 당연히 우려를 표명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 군사훈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필리핀 정부는 이미 강한 양국관계를 더 공고하게 할 시 주석의 첫 필리핀 방문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케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문기간에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원유를 공동탐사하는 것에 합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최근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로케 대변인은 이번에 거론된 군사훈련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미 해군 태평양함대가 11월 중 1주일간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 인근 수역과,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에서 함정과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무력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데 중국 군함이 41m까지 접근해 일촉즉발 상황을 만든 데 이어 나온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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