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고령화와 저출산, 만혼(晩婚)과 비혼(非婚)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발 빠른 대처를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일 서 회장이 이달 정기조회에서 "인구 변화는 부정적이거나 위험한 면이 있지만, 새로 열어갈 기회를 제공하기도 해 잘게 쪼개어 들여다보면 무한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고령화·저출산으로 시장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지만, 여기에 기회가 있고 만혼과 비혼 현상도 위기이자 동시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비혼 등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는 일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늘어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으며, 여행 등을 통해 여가를 즐겨 면세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들도 본인 스스로 구매 결정권을 갖고 뷰티와 패션, 건강 등에 큰 관심을 보이므로 만혼과 비혼이 만들어가는 시장은 의미 있으며,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세대 수는 증가하고 있어 생활용품 수요도 변해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며 "생활용품 용량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포장은 욕실과 연계해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화에 발맞춰 치약이 잇몸 관리에 도움을 준다거나 바디 용품에 보습력을 더 강조하는 등 소구점 또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때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서울 중심으로 제2, 3 도시는 인구가 증가하지만 다른 지역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아리따움 등 전국 2천여 개 가까운 고객 접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다. 지방을 떠난 서울 젊은이들이 활동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위치와 역할, 판매 방식 등 소매점을 바꿔나가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반면 은퇴 후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고객으로 유입해야 하는데, 지역에선 방문판매 사업에 무한한 기회가 있다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웃 나라의 인구구조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중국은 젊은이들의 소득이 늘면서 럭셔리 산업이 활황을 이루고 있고 3, 4선 도시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시하는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 문을 열고 다양한 상품 구성과 멤버십을 선보인다"며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개선하고, 고객에게 눈을 떼지 않으며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 경험 측면에서 시간 관리와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 편리함, 즉효성 문제를 보다 치열하게 고민하자"라며 "변화는 곧 기회로 인구와 소비자, 구매 방식, 근무 방식의 변화 등 모든 게 변하는 지금 한국을 혁신해 더 넓은 세상을 개척하는 도전에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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