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10일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외압이 있었다"고 또다시 폭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시의회 기자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불법 선거비용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뒤) 저에 대한 외압은 아니지만, 외압이 있었다"며 "외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압의 주체나 대상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에서 진술하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사건과 관련해 관계된 사람을 찾아가 진술을 협의하거나 유도, 회유 및 협박을 시도하는 것은 추가 범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믿을만한 사람에게 소개받은 A씨로부터 거액의 불법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선관위 조사를 거쳐 지난 3월 말∼4월 말 김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며 수차례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 기간 자신이 느낀 분위기에 대해 "어느 개인이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가 왕권을 세습하는 것처럼 후임자를 물색하고 낙점한 후 권력을 물려주는 것 같았다"며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후보자를 쇼에 내보낼 도구로 취급하며 그들 입맛에 맞춰 하라는 대로 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불법 선거비용을 요구받았다는 점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판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지 않으면 그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불법 선거 관행을 근절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