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벼 재배 체험?…우후죽순 농업 앱, 실제 이용률 저조

입력 2018-10-10 15:19  

폰으로 벼 재배 체험?…우후죽순 농업 앱, 실제 이용률 저조
이만희 "농식품부 산하 기관 앱 3개 중 1개는 서비스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앱 3개 가운데 1개는 서비스 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6개 산하 공공기관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앱은 109개로, 총 518억 원이 투입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서비스 중단 상태인 앱은 전체의 3분의 1인 36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단된 앱 개발·운영에 들어간 예산은 27억 원이었다.
기관별로 보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한식인증원이 각각 8개의 앱을 내놓고 6개가 중단됐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8개 앱을 공개했지만, 5개가 이용률 저조 등의 사유로 폐기됐다.
폐지 사유별로 보면 이용률 저조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처별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기능이 통폐합된 경우가 11건이었다.



기존 출시 앱과 서비스 내용이 유사한 경우는 10건, 관련 사업이 종료된 경우는 2건이었다.
모바일로 벼 재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식량과학원의 '쌀 만들기', 칼로리 배틀 같은 게임으로 영양 정보를 습득하도록 한 국립농업과학원의 '매일매일 건강 게임' 같이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아 외면받은 앱도 있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한 농업 앱 상당수가 농민과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앱 개발 필요성을 점검하고 개발 이후에도 국민 편의를 위해 사후 운영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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