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0일 중화민국(대만) 107주년 국경일을 맞아 중국을 향해 "책임감 있는 대국(大國)이라면 충돌의 근원지가 아닌 지역과 세계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경일 경축행사는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양창수 주타이베이 한국대표 등 외국 귀빈 180명을 비롯해 약 6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최근 중국이 외교와 군사적으로 일방적으로 대만을 탄압하면서 양안관계가 상처를 입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며 "정세가 격변할수록 대만은 침착하게 압력을 이겨내며 적절한 생존방식을 냉철히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2천300만 대만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중화민국의 영원한 발전을 지켜내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지역 안정의 유지를 위해 반드시 끝까지 대만을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지역 안정은 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대만은 절대로 무모하게 대항하거나 굴복과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은 양안의 현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일방적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보편적인 가치를 해치는 그 어떠한 행위도 국제사회에서 인정과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중국을 겨냥했다.
차이 총통의 연설에 대해 대만 대륙위원회는 "총통의 연설은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양안관계 발전에 관한 대만의 입장과 행동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충돌과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대만은 더욱 더 자국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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