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내무장관 사퇴로 위기 커진 마크롱, 개각폭 고심

입력 2018-10-10 18:25  

최측근 내무장관 사퇴로 위기 커진 마크롱, 개각폭 고심
해외방문 이후로 미뤄…개각으로 20% 후반대로 추락한 지지율 만회 노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장관들의 잇따른 사퇴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개각을 해외방문 이후로 연기했다.
국정 지지율이 최악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취임 후 최대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당초 아르메니아 방문 직전 개각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귀국 후로 연기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크롱은 이날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아르메니아 방문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차분함 속에서 능숙하고 단결된 새 팀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최근 5주만에 장관 3명이 사퇴하면서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각료 중에서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이 원자력 발전 감축 일정 연기 등을 놓고 대통령·총리와 이견을 보이다가 전격 사퇴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마크롱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던 제라르 콜롱(71) 내무장관이 사퇴했다. 로라 플레셀 체육장관은 탈세 논란에 휩싸여 사직서를 제출했다.
특히 콜롱 내무장관의 사퇴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는 대통령의 수차례 만류에도 내후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16년간 시장을 지낸 리옹에서 시장에 재도전하겠다면서 최근 사퇴해버렸다.
콜롱은 마크롱 정부의 각료 중 정치 경륜이 가장 풍부한 최연장자로, 시민사회나 기업인 출신 등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장관들로 채워진 내각에서 마크롱에게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은 최측근이었다.
콜롱은 그러나 마크롱의 대선캠프 경호원 출신 수행비서인 알렉상드르 베날라가 올해 노동절에 경찰관 행세를 하며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마크롱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마크롱은 자신이 믿고 의지해온 콜롱 내무장관이 의회의 국정조사에서 사태의 책임을 엘리제궁에 넘기는 모습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과 콜롱은 매주 한 차례 점심을 함께하면서 국정 전반을 논해왔는데, 여름 바캉스 시즌이 끝난 뒤엔 한 번도 함께 식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콜롱은 사퇴 의사를 본격적으로 밝히기 직전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정부에 겸손함이 부족하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권위를 강조하는 리더십에 쓴소리를 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 달 전 사퇴로 공석이 된 환경부와 체육부 장관만 교체하는 개각을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했으나 정부 내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각료인 내무장관이 공석이 되면서 또다시 개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에는 지지율 급락으로 최악으로 가라앉은 정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개각을 중폭 이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롱의 현 국정지지율은 20% 후반대로,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악명높았던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더 낮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마크롱의 일정상 개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난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