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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계열 테러조직 알샤바브가 목탄의 원산지를 속여 이란을 통해 수출하는 수법으로 조직 운영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엔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감시 보고서에서 "알샤바브는 유엔의 제재를 회피하려고 목탄의 원산지를 코모로,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으로 위조해 이란에 보냈다"며 "이란 항구에 도착한 목탄은 '이란산'으로 표기돼 이란 국기를 단 소형 목선을 이용,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로 재수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법으로 알샤바브는 연간 최소 750만 달러(약 84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유엔은 추정했다.
이렇게 속여 수출된 목탄은 UAE에서 요리용 연료나 시샤(중동식 물담배) 카페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주재 UAE 대표부는 이런 밀수를 묵인하거나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2년 알샤바브 등 소말리아 내 테러조직에 유입되는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소말리아산 목탄 수출을 제재했다.
유엔은 또 이 보고서에서 알샤바브가 통제 지역에서 검문소를 지나는 차량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자체적으로 '세금'을 걷는 방식으로 매년 수백만 달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알샤바브는 공포와 폭력으로 세금을 걷는 마피아식 전략을 채택해 필요한 자금을 댄다"며 "이 조직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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