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2일 대사급회의 개최…EU·英, 주말에도 협상 예정
EU "협상팀, 정상회의 이전 합의 위해 밤낮 노력…타결 이르지 못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이른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대표들이 오는 12일 오후 룩셈부르크에 모여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EU 측이 10일 밝혔다.
이 회의뿐만 아니라 오는 17~1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내부에서 브렉시트 관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EU와 영국이 그동안 평행선을 달렸던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뤄 타결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EU 측에 따르면 브렉시트 협상에서 EU 협상단을 이끌어 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10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최근 협상 진척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 12일에는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대사들이 룩셈부르크에 모여 그동안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말과 일요일인 13, 14일에도 EU와 영국 협상단이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브렉시트 협상단이 주말에 만나는 것은 이례적으로, 양측간에 막바지 협상이 진행돼 합의문 초안 작성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일에는 브뤼셀에서 EU 측 협상단 내부회의가 예정돼 있다.
영국 BBC는 주말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영국 측 수석대표인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이 오는 15일 브뤼셀을 방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16일에는 EU 27개 회원국의 브렉시트 담당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브렉시트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17일 오후에는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리게 된다.
그동안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양측의 비준 일정을 고려하면 10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밝혀왔다.
양측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협상 시한이 11월 또는 연말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양측은 최대한 협상을 서두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17일 EU 정상회의에 브렉시트 협상 잠정합의안이 오르는 등 협상의 큰 매듭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EU와 영국 측 외교관을 인용해 양측이 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함으로써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유럽의회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EU 내부에서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것)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해 브렉시트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들은 브렉시트 협상에 아직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았다면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난민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르니에 협상팀이 내주 EU 정상회의 이전에 합의에 이르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거기(타결)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안 킹 안보담당 집행위원도 "안보 문제를 포함해 미래 관계라는 맥락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는 몇 가지 이슈가 있다"면서 EU와 영국 간 국경을 넘나드는 위협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U 지도부는 또 바르니에 수석대표로부터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영국이 내년 3월 EU를 탈퇴하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을 확실히 하려면 내주 EU 정상회의에서 중대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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