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다른 출발선…우리에게 매우 큰 도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승'이란 말을 끝내 꺼내지 않던 트레이 힐만(55) SK 와이번스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툭 던졌다.
"11월 중순까지 계속 만났으면 좋겠네요."
2018년 한국시리즈는 11월 4일에 개막한다.
SK는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2-5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했다.
경기 뒤 만난 힐만 감독은 "2위로 정규시즌을 끝내게 돼 정말 기쁘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합해 만든 결과"라고 말하며 "PO에 직행해 우리는 더 큰 도전 정신이 생겼다. PO에 어떤 팀이 올라올 지 알 수 없지만, 꼭 승리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한·미·일 프로야구 1군 감독을 모두 역임한 지도자다. 2003년부터 5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사령탑을 맡았고, 2008년부터 2010년 5월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감독으로 생활했다.
닛폰햄에서는 일본시리즈 우승(2006년)과 준우승(2007년)을 일군 경험도 있다.
힐만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해인 2017년 SK는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5-10으로 패했다.
2년째인 올해는 PO에 직행하며 가을 야구를 더 즐길 수 있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출발선에 섰으니, 더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당연히 힐만 감독은 '승리'를 꿈꾼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쓰지 않던 '스몰볼 전법'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투수들과 포스트시즌에 관해 많은 얘기를 했다. '항구에는 늘 배가 정박해 있어야 한다'는 말로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도 언제든 중간계투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며 "마지막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벤치와 선수 모두 힘써야 한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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