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쳐 북한 귀국할 듯…中 쿵쉬안유 부부장도 같은 비행기 탑승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미 제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최 부상은 4박 5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후 6시 45분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CA910편 여객기를 타기 위해 오후 4시 40분께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 부상은 전날 열린 북중러 3자 외무차관급 회담에 대한 소감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좋았다"고 한마디만 한 뒤 곧바로 귀빈실로 들어갔다. 이어지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부상은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해 이튿날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6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뒤이어 8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한반도 정세와 양국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 이튿날엔 쿵 부부장, 모르굴로프 차관 등과 함께 북중러 3자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0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공동 언론성명을 통해 3자 회담 결과를 소개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상호 신뢰 구축을 우선적 목표로 하는 해당 과정(비핵화 협상 과정)은 단계적이고 동시적 성격을 띠어야 하며 당사국들의 화답 행보와 동행하여야 한다는 점에 공감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3자는 비핵화 방향에서 북한이 취한 중요한 행보를 언급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때에 대북 제재 조치 재검토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핵·미사일 시험 중단, 중요 핵시설 폐쇄 등의 선제 행동을 취한 만큼 이에 대한 화답으로 미국 등 관련국도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일환으로 안보리 대북 제재 완화가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7일 방북을 계기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최 부상은 귀국 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러 양자 회담과 북중러 3자회담을 위해 역시 모스크바에 왔던 쿵 부부장도 이날 최 부상이 이용하는 에어차이나 여객기를 함께 타고 베이징으로 돌아간다.
쿵 부부장은 이날 최 부상보다 조금 늦게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귀빈실로 들어갔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최 부상과 쿵 부부장은 탑승에 앞서 공항 귀빈실에서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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