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쉬안유 中6자회담 대표도 귀국…북중 별도 회동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1일 중러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 중간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
최 부상은 이날 에어차이나 CA910편 여객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한 뒤 북한 측 관계자의 영접을 받아 귀빈실을 통해 빠져나갔다.
최 부상은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협상계획에 관해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미소를 지어 보인 뒤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최 부상은 북중러 3자회담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일단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최 부상을 영접한 차량이 주선양(瀋陽) 북한영사관 소속인 것으로 미뤄 북중 접경지역에서 별도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최 부상은 전날 밤 모스크바 공항을 떠나기 전 북중러 외무차관급 회담에 대한 소감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좋았다"고 짧게 답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이 항공편에는 중국의 북핵 6자회담 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탑승했다.
쿵 특별대표와 그를 수행한 천하이(陳海)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등은 CA910편이 베이징에 도착한 뒤 20여 분만인 오전 7시30분께 공항 귀빈실을 통해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아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최 부상과 쿵 특별대표는 같은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기내와 서우두 공항에서 별도 회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최 부상은 베이징행 항공편 이코노미석, 쿵 특별대표는 비즈니스석을 각각 이용했다.
또 쿵 특별대표는 여객기가 서우두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공항을 떠난 점으로 미뤄 별도 회동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 부상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할 북미 실무진 협상은 이르면 다음 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7일 방북할 당시 최 부상이 중러 순방에 나서면서 실무진 접촉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 부상이 북중러 3자회담 내용을 본국에 보고한 뒤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 부상은 협상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과 지지 수준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