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대북제재와 미 정부의 북한 여행금지조치도 영향끼쳐"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미국의 대북제재로 북한 유일의 사립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의 외국인 출신 교직원 수가 72.5% 감소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2018년 가을학기가 시작된 9일 현재 평양과기대의 외국인 교직원은 28명으로, 3년 전 2015년 가을학기 때 130명보다 무려 72.5%에 해당하는 102명이 줄었다.
현재 이 대학에는 중국, 싱가포르,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등에서 온 28명의 교수가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인 교직원 근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양과기대는 10일 현재 공개한 2019년 봄학기 영어, 중국어, 독일어 교수 채용 공고문에서도 "현시점에서 미국 여권 소지자를 채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RFA는 평양과기대의 외국인 교직원 수가 감소한 데는 "대북제재와 미국 정부의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금지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북한에서 신체의 안전이나 공중보건에 관한 즉각적인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상덕·김학송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억류했다가 석방하며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평양과기대는 2010년 한국의 대학과 해외동포, 종교계 등의 도움을 받아 문을 연후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어 외국인 교수 채용을 필수로 하고 있다.
한편 이 대학의 교직원과 비교하면 북한의 신입생 수는 24%로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
이번 학기 신입생은 여학생 18명을 포함해 114명으로, 3년 전 신입생 150명에 비하면 36명이 줄었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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