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원전 재가동 정책 펼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작년 전세계적으로 원전투자액이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작년 세계 원전투자액은 170억달러(약 19조3천500억원)로 2016년보다 45% 급감했다.
원전투자액 중에서도 특히 원전 신설에 대한 투자액이 전년보다 70%나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탈(脫)원전'으로 정책을 바꾼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원전 투자액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2022년까지 탈원전하기로 결정했고, 스위스는 작년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의 신규건설을 금지하면서 재생에너지 이용을 늘리기로 했다. 프랑스도 원전 의존도를 70%에서 50%까지 낮추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안전 규정이 강화되면서 원전의 가격경쟁력이 악화해 전력회사들이 원전 신설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원전 투자액이 감소한 계기가 됐다.
일본의 히타치(日立)제작소는 영국 정부와 영국 내 원전 건설과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안전비용이 늘어나 총 사업비가 2조엔(약 20조원)에서 3조엔으로 증가하면서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처럼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탈원전 바람이 불고 원전 투자도 급감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원전 재가동 정책이 펼쳐지고 폐로 관련 비용이 늘면서 원전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사고 후 원전 가동을 멈췄던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신규제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한 원전은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고 있다.
신규제기준 도입 후 재가동이 결정된 사례는 지난달 도카이(東海)원전 2호기를 포함해 8개 원전 15기나 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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