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 마 사장 "사업자 소득 증대 희망…2020년 1억명 배출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업체 그랩(Grab)의 밍 마 사장은 11일 "우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운전사, 배달원 등 소규모 사업자를 현재 800만명에서 2020년까지 1억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한국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목표는 '오픈 플랫폼'을 통해 혁신을 이루는 것인데, 사람들이 우리 플랫폼에서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하기 바란다"며 "우리 파트너의 사례를 들자면 우리 플랫폼에 들어와 이전보다 소득이 2배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2012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그랩은 현재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6년간 승차 횟수는 20억 회 이상을 기록했고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었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과 2016년 소프트뱅크에서 각각 2억5천만 달러, 7억5천만 달러를 유치했고 올해는 도요타자동차,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투자를 받아 모바일결제, 음식배달, 대출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밍 마 사장은 이날 "동남아 시장에 성장 기회가 많아 아직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도 한국 기업에 그랩의 미션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매우 훌륭한 파트너들을 찾았다"며 "SK, 현대자동차[005380]는 동남아시아의 운송 인프라를 개선하고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한 전기차를 보급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삼성과는 플랫폼의 보안성과 안전성 강화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규제의 벽'에 막혀 성장을 멈춘 국내 승차공유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의 운송사업환경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답하면서도 관련 스타트업에는 "광범위한 기회가 많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승차공유 사업은 단순히 카풀, 사람의 이동을 위한 것뿐 아니다. 모빌리티의 확장성을 생각하면 식품 배달 등 다른 아이템도 고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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