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미만 태닝베드 이용자, 흑색종 발병 가능성 59%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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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실내에서 인공적인 자외선을 이용해 피부를 구릿빛으로 만드는 '태닝 베드'가 암을 유발한다며 프랑스 보건당국이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브라질과 호주에서는 상업적인 태닝 베드를 금지했으나 프랑스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몇 개국 중 하나다.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은 자국 젊은이에게서 발병한 흑색종의 43%가 태닝 베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NSES의 올리비에 메르켈은 "오늘날 우리는 태양보다 인공적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가 4배 이상 빠르다는 사실을 안다"며 "기다리는 것은 더는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이미 영국, 미국과 마찬가지로 18세 미만 청소년의 태닝 베드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여전히 이용하고 있다며 ANSES는 이런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한다.
BBC에 따르면 인공적인 태닝으로 인해 흑색종에 걸릴 위험은 35세 미만인 경우 59% 더 높았다.
2015년 프랑스의 흑색종 확진 사례 1만4천325건 가운데 382건은 태닝 베드 사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의학적으로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태닝 베드의 사용이 2009년부터 전면 금지됐다.
그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태닝에 사용되는 인공적인 자외선 노출이 인체에서 암을 유발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호주도 2013년 태닝 베드를 전면 금지했다.
WHO는 지난해 각국에 태닝 베드를 전면 금지하거나 이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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