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관망…서울 매매 0.07% 올라 4개월 만에 최저
경기는 고양 덕양구 등 교통 호재·재개발 사업지 인근 국지적 강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5주 연속 축소됐다.
이에 비해 경기도는 교통여건 개선 등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정부 규제를 피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수도권이나 지방의 개발 호재지역으로 여유자금이 몰리며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조사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7% 상승했다.
지난달 1일 0.47% 오른 이후 정부 9·13 대책 영향으로 5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면서 지난 6월 18일(0.07%) 조사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강남 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은 0.05%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도심권(0.07%), 동북권(0.08%), 서북권(0.10%), 서남권(0.05%) 등은 일제히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이나 저평가된 곳은 일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매수자들이 대체로 관망하면서 거래가 줄고 가격 상승폭도 줄었다.
서울의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경기도는 금주 눈에 띄게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주 0.02%였던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금주 0.1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교통여건 개선 또는 재개발 사업 등 개발재료가 있는 곳에서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일산 덕양구는 능곡 재개발과 대곡역세권 개발 사업 등의 호재로 지난주 0.09%에서 금주 0.40%로 오름폭이 커졌다.
대곡역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교외선 환승역이며 앞으로 대곡∼소사선과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연결되는 등 총 5개 노선이 교차해 이 일대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천시도 1·7호선 역세권과 GTX-B 노선 인근으로 수요가 유입되며 지난주보다 높은 0.36% 상승했다.
광명(0.19%)·김포(0.19%)·용인(0.17%)·안양 동안구(0.24%) 등도 지난주보다 더 많이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에서 금주 -0.05%로 낙폭이 커졌으나 경기지역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로 지난주 보합이던 전국의 아파트값이 상승(0.01%) 전환했다.
울산(-0.27%)·경남(-0.19%) 등지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으나 대구는 수성구(0.41%)의 강세로 0.15% 올랐고, 대전은 서구(0.12%)의 강세로 0.04%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0.02%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와 동일하게 0.03% 올랐고 경기도는 0.01% 상승했다.
경기도 광명시의 전셋값은 최근 하안동 재개발(뉴타운) 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 수요 증가로 0.29% 오른 반면, 수원 영통은 새 아파트 입주 등으로 0.1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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