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간 농성 투쟁 과정서 노조원 11명 연행·양측 10여명 부상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운송단가 현실화와 배차 중단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며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코카콜라분회가 사측과 교섭을 잇달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25일 동안 농성을 진행하는 동안 노조원 등 11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경찰·노조 양측 10여명이 다치는 충돌이 잇따라 발생했다.
11일 화물연대 광주지부에 따르면 코카콜라지부는 운송사인 'GU' 측과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이 '올해 코카콜라 사측과 운송원가 협상이 이미 끝나 운송단가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노조는 운송료 관련 요구사항의 상당 부분을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의 요구대로 수수료를 1% 인하하는 안을 수용했고, 공장과 공장을 오가는 운송료(라운드 단가) 협상도 내년으로 미뤘다.
그러나 그동안 공짜로 운송한 공병회수 비용과 협상 주체로 화물연대를 인정하는 것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을 이날 성명을 내고 "사측이 공병회수 비용, 톨게이트비와 유류비를 보전해주지 않으면서 공짜로 물류를 계속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이 한 발짝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연대단체·노조 1천여명이 참석하는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운송사 GU측은 "노조에서 요구하는 공병회수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되면 직원 봉급을 지급할 수 없을 만큼 경영사정이 어려워져 내년 3월 교섭 때 재협상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며 "화물연대 협상 주체 인정은 회사 경영권 침해 우려가 있어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부터 25일 동안 이어지는 노조의 농성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들이 수시로 충돌해 연행자와 부상자가 잇따라 나왔다.
노조원과 연대단체 회원 등 11명이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돼 불구속 입건됐으며, 노조와 경찰 양측 10여명이 충돌의 여파로 다쳤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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