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몰디브 대통령, 선거 결과 불복 움직임

입력 2018-10-11 14:44   수정 2018-10-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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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몰디브 대통령, 선거 결과 불복 움직임
부정선거 의혹 주장…대법원에 소 제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지난달 대선 후에도 여전히 정치 불안을 겪고 있다.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권력 이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몰디브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민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부정이 개입됐다며 선거 결과와 관련해 10일 대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야민 대통령의 변호사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이유로 많은 소를 제기했다며 "이들을 대신해 대법원에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대법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법적 절차를 밟는지,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몰디브 타임스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법원에 탄원서가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야민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대선에서 9만6천132표(41.7%)를 얻는 데 그쳐 13만4천616표(58.3%)를 획득한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후보에 완패했다.
야민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적 탄압, 언론 통제, 외신 취재 제한, 부정 개표 시도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번에는 적반하장격으로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야민 대통령은 특히 이번 선거 운영을 책임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에 야민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관리위원들의 신변에 위협을 가했고, 결국 선거관리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해외로 몸을 피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야민 대통령은 법에 따라 다음달 17일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야민 대통령이 비상사태 선언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정권 이양을 거부할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야민 대통령에게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인도 정부는 대선 직후인 지난달 24일 "몰디브의 세 번째 대통령 선거가 솔리 후보의 승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며 야민 대통령의 패배를 일찌감치 공식화했다.
이어 미국 국무부도 몰디브 정치권을 향해 "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 뜻을 존중하기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는 야민 대통령에게 조용하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사실상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솔리 후보를 내세워 승리한 야권 연합도 지난달 말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한 바 있다.
[로이터제공]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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