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자금성(紫禁城)으로 불리는 중국 베이징의 명소 고궁박물원이 별원 공사를 시작했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자금성 별원'이라는 별칭을 가진 고궁박물원북원구(北院區) 공사는 수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10일 베이징 북부 교외지역에서 첫 삽을 떴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건축되는 62헥타르(ha) 면적의 별원은 1420-1911년 중국의 황궁으로 사용된 자금성의 위성기지로 사용된다.
이 별원은 3만5천㎡의 전시공간과 2만㎡의 문화유적 수리복원센터, 2만3천㎡의 창고 등을 갖추게 된다.
이 별원은 2022년 6월 완전개방하지만 수리복원센터는 자금성 건축 600년이 되는 2020년에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산지샹(單霽翔) 고궁박물원 원장은 별원이 완공되면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전시공간 부족은 자금성의 해묵은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성이 186만점의 문화유물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은 2%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 원장은 특히 태피스트리(융단) 등 대형가구, 수레와 가마와 같은 규모 있는 유물을 전시할 공간이 특히 부족했다면서 자금성에서 이들을 전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지만 새로운 박물관은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별원이 제국시대 원예 연구를 위한 허브로도 활용될 것이라면서 도시의 열기 때문에 생육에 지장이 있었던 식물들을 별원에서 재배한후 자금성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다.
별원은 또 고대의 건축물과 전통적인 손기술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되살리고 이를 후대에 전하는 교육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산 원장은 새로운 별원이 황실에서 사용하는 붉은색과 노란색을 주로 사용하고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별원은 지하철 연결 등 접근성을 높여 연간 300만명의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자금성을 방문한 관광객은 1천670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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