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가 기존 노선과 중복돼 출혈 경쟁이 우려되는 속초항 국제 카페리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동해 상공회의소가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해상의는 11일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강원도, 이철규 국회의원에 보내는 건의문에서 "DBS 국제크루즈훼리는 2009년부터 열악한 상황에서 매년 적자를 감수하며 동해항을 모항으로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면서 "갤럭시크루즈가 외항 정기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항로는 기존의 항로와 일부 중복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슷한 항로를 두고 두 선사 간 출혈 경쟁이 벌어진다면 두 곳 중 한 곳이 도태될 가능성보다 양쪽 모두 공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현재의 항만 여건에서는 동해시와 속초시 그리고 선사 간 과당 경쟁을 유발해 강원도에서 유일한 국제 항로가 폐쇄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동해상의는 갤럭시크루즈의 외항 정기여객운송사업 면허 신청을 반려하고, 동해항이 남북 경제협력을 앞두고 대북교역의 거점항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강원도와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주도하고 중국기업이 투자해 설립한 갤럭시크루즈㈜는 최근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기타큐슈를 주 1회 운항하겠다는 항로 취항과 관련된 면허 발급을 최근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해당 선사는 1만7천329t 규모의 파나마 선적 화객선을 투입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강원도, 일본 서안 지역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해항을 모항으로 취항 중인 DBS크루즈훼리와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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