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타바레스 감독 '사제 인연'…사령탑으로 첫 지략 대결

입력 2018-10-11 16:17  

벤투-타바레스 감독 '사제 인연'…사령탑으로 첫 지략 대결
스페인 클럽팀 레알 오비에도 시절 선수와 감독으로 첫 만남
벤투, 한국에 월드컵 패배 안긴 '백전노장' 타바레스에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스카르 타바레스(71)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은 한국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49) 감독과 '사제 인연'을 맺었던 백전노장의 사령탑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벌인다.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앞둔 벤투 감독과 타바레스 감독은 1990년대 중반 선수와 사령탑으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스페인 클럽팀인 레알 오비에도에서 뛰었는데, 1996년부터 1997년까지 2년간 타바레스 감독이 이 팀을 지휘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타바레스 감독 체제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두 감독이 21년 만에 사령탑으로 마주하게 된 셈이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며,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4강행을 견인하는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타바레스 감독의 경력에는 한참 못 미친다.
'교수' 또는 '마에스트로'(거장)로 불리는 타바레스 감독은 1988년 우루과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고, 중요한 시기마다 한국 축구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악연'이 있다.



이탈리아 월드컵 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회택 전 감독이 지휘한 한국에 0-1 패배를 안겼다. 당시 한국은 벨기에와 1차전 0-2 패배, 스페인과 2차전 1-3 패배에 이어 우루과이에도 져 3전 전패 수모를 겪고 탈락했다.
이후 16년간 유럽과 남미 클럽팀 지도자를 역임한 타바레스 감독은 2006년 우루과이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아 4년 후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또 한 번 가로막았다.
허정무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원정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지만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한 우루과이에 1-2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루과이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후 4강까지 진출하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우루과이는 타바레스 감독 지휘 아래 2011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우승과 지난 7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8강 등 성적을 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위까지 올랐다.
타바레스 감독은 2006년부터 12년간 장기집권하며 우루과이를 지휘하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아울러 한국 축구에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 수모를 준 타바레스 감독을 상대로 첫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하는 처지다.
'사제 인연'에서 사령탑으로 마주하는 벤투 감독과 타바레스 감독이 첫 지략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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