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포화상태를 이유로 승객 필수시설 폐지 등을 검토됐던 김해국제공항에 수익시설인 대기업 계열 푸드 코트가 설치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 박재호 의원이 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내에 푸드코트가 설치되고 있다.
1년 전 설치된 길이 70m의 무빙워크를 뜯어내고 해당 공간에 80석 규모의 식음료 좌석이 갖춰진 시설이 들어선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자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달 말부터 영업이 이뤄진다.
문제는 김해공항의 공간 부족 문제로 승객 편의시설 철거까지 검토되는 상황에서 공항 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가 임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업시설만 늘어난다는 점이다.
지난달 한국공항공사는 공간 부족을 이유로 승객 수천 명의 민원이 매일 처리되는 항공사 현장 발권 데스크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했고, 정부가 추진하는 '입국장 면세점' 설치 대상에서 김해공항에는 공간이 없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치한 지 1년 만에 승객이 이용하는 무빙워크를 치워버리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승객이 대기할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푸드코트를 만들어 승객 대기 공간을 줄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공항공사는 승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무빙워크를 거의 이용하지 않아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승객들이 출국장에서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점으로 편의시설 부족을 꼽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코트를 설치했고 대기공간으로도 활용되도록 오픈형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수익 때문에 무리한 상황에서도 상업시설을 늘렸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대합실에 커피숍 2곳과 도넛 등 간이음식을 파는 가게 1곳밖에 없어 승객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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