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터키로 향하면서도 '한국 배구'에 대한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힘겹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어 온 그는 "터키리그를 마치고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때는 배구에만 전념할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로 출국했다. 11월 3일 개막하는 터키리그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김연경은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터키로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1승 4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중국은 1, 2라운드 합계 8승 1패, 일본은 7승 2패를 거두며 3라운드(6강)에 진출했다.
한때 한 수 아래로 봤던 태국은 한국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2라운드(16강)에 진출해 총 3승 6패로 선전했다.
김연경은 "이번 실패를 계기로 더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기반을 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 여자배구 최초의 대표팀 전임 감독이었던 차해원 감독은 최근 사의를 표했다. 대표팀 내 추문까지 들린다.
김연경은 구체적인 말은 아꼈으나, '배구에 전념할 환경'을 간절하게 원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배구 강국이 세계선수권에서 선전하는 모습이 김연경에는 좋은 자극이 된다.
김연경은 "한국은 떨어졌지만, 이후에도 세계선수권 결과 등을 챙겼다. 그동안 아시아 국가가 세계 무대에서 다소 처져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큰 희망을 보였다"며 "우리도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팀들이 잘 준비했으니까 이런 성적이 나온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함께 국제 대회를 치른 한국 선수들은 22일부터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 돌입한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후배들이 많은 국제 대회를 치르느라 고생했다"고 격려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배구가 더 올라서려면 개개인의 발전도 중요하다. 나도 후배들에게 이를 강조했지만, 후배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더 성장해서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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