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농구 명전술 '트라이앵글 오펜스' 고안한 텍스 윈터 별세

입력 2018-10-12 02:11   수정 2018-10-12 04:18

美프로농구 명전술 '트라이앵글 오펜스' 고안한 텍스 윈터 별세
1990년대 시카고 불스 6차례 우승·2000년대초 LA 레이커스 3연승 이끌어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 프로농구(NBA)계의 명전술 '트라이앵글 오펜스'(삼각대형 공격전술)를 고안한 지도자 텍스 윈터(프레드 텍스 윈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11일(현지시간) 시카고 불스 구단은 1990년대 필 잭슨(73) 감독과 함께 '불스 왕조'를 이끈 윈터가 전날 캔자스 주 맨해튼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윈터는 1985년 불스 코치로 영입된 후 '트라이앵글 오펜스' 전략을 NBA에 도입, 마이클 조던으로 대변되는 '불스 왕조' 시대를 구가했고, 2000년대 초반 LA 레이커스에서도 전술의 위력을 다시 발휘했다.
조던은 성명을 내고 "윈터 코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전략은 불스의 6차례 챔피언십 우승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며 "그는 쉼없이 노력하는 선구자였고, 디테일과 준비를 중시하는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의 휘하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애도했다.
텍사스 주 웰링턴 출신 윈터는 캔자스 주립대를 비롯한 대학팀과 휴스턴 로키츠 감독 등을 거쳐 1985년부터 14년간 잭슨 감독과 명콤비를 이뤄 불스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어 1999년 잭슨과 함께 레이커스로 자리를 옮겨 2008년까지 활약했다.
1985년 시즌을 앞두고 은퇴 계획을 세우다 불스 제리 크라우스(1939~2018) 단장의 영입 제안을 받은 윈터는 인생 2막을 열었다.
잭슨 감독과 윈터 코치의 불스는 조던과 스코티 피펜을 앞세워 1991년~1993년 3연패에 이어 1996년~1998년 또다시 3연패를 이끄는 등 통산 6차례 NBA 챔피언십 우승 위업을 달성했고 레이커스에서도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을 주축으로 2000년~2002년 3연패를 이뤘다. 윈터는 2009년에도 레이커스 컨설턴트로 우승에 기여했다.
윈터는 2008년 농구계에서 은퇴했고, 2009년 캔자스 주립대 농구 행사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그는 2010년 미국 대학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 이어, 2011년 NB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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