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BC방송 등 보도…펜스 부통령 "선량한 사람 풀어줄 것 희망"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터키 당국에 2년째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이 12일(이하 현지시간)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브런슨 목사의 석방 노력을 펼치는 한 관계자는 브런슨 목사가 이날 예정된 재판에서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NBC방송도 브런슨 목사의 석방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최근 터키 정부측과 일련의 합의를 봤고, 이러한 결과로 브런슨 목사가 이번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벗고 석방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브런슨 목사가 곧 석방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석방과 관련한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는 못한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주도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석방과 관련한 '거래'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하면서 "이번 공판에서 무고하고 선량한 브런슨 목사를 풀어줄 것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머지않아 브런슨 목사와 부인이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다"라며 "터키가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인도주의적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93년부터 터키에서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2016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의 쿠데타가 실패한 뒤,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를 돕는 등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같은 해 8월 터키 당국에 체포했다.
터키 법원은 지난달 브런슨 목사의 건강을 고려해 가택연금 결정을 내렸다.
그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장 3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터키 정부는 계속 이를 무시하면서 시리아 사태와 이란 제재, 통상 마찰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양국 간 외교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와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터키의 부탁으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터키인을 석방되도록 도운 일이 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브런슨 목사 석방을 위한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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