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보호무역 강화 분위기에도 자유무역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10개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타결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의를 하고 다자주의와 국제 협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세안은 지난 수십 년간 지역경제 발전을 뒷받침해온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무역시스템을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리 총리는 "아세안은 RCEP 협상 타결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연내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CEP가 발효되면 총인구 30억 명,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 탄생한다.
리 총리와 함께 정상회의를 공동주재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글로벌 도전 상황에도 아세안 지역 경제는 여전히 유망하다"라고 평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은 극빈층을 줄이는 등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서도 진전을 이뤘다"며 "아세안 정상들은 회원국 간 개발 격차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