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아시아 일부 지역에 파견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매춘 파티를 벌였다는 내용과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 감찰국은 지난 몇 달간 이러한 행위에 연루된 FBI 요원들을 소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련 사안을 알고 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문제를 일으킨 요원들은 아시아 동남부 6개 이상의 도시에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해당 국가와 도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FBI는 이메일로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FBI 종사자들은 최고의 행동 규범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안이 매우 중대하게 취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FBI 요원들의 이러한 일탈적 행위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조사에 관여한 당시 FBI 직원 2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난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들통난 뒤 조사가 이뤄졌다고 WSJ는 전했다.
FBI는 세계 수십 개국의 미국 대사관에 법무 담당관 형태로 직원을 파견해 현지 경찰 등과 국제 테러행위에 대응하고 FBI가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긴다.
이러한 임무를 띠고 파견된 FBI 직원들은 수년간 한 자리에 머물면서 현지의 관리들과 밤늦게 술을 마시면서 우호 관계를 다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전직 FBI 요원 등이 설명했다.
2015년 법무부 감찰국이 콜롬비아에 주재하는 마약단속국(DEA) 요원이 매춘부가 나오는 파티에 간 사실을 확인했는가 하면, 2012년에는 비밀경호국(SS) 소속 12명의 요원이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을 준비하면서 호텔 방에 매춘부를 부른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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