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하나 찾으려 왜 이렇게 요란 떠나…도정 차질없게 최선"
오후엔 SNS에 "상식적으로 납득 안가…망신주기식 수사 우려"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권준우 기자 = 성남시장 재직 당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경찰 압수수색에 대해 "사필귀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전 11시 40분께 출근을 위해 자택을 나서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결국은 진실에 기초해서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은 사건인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도정에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압수수색 대상에 대해 "휴대전화 하나 압수해갔다. (경찰이)전화기 하나 찾으려고 왜 이렇게 요란하게 압수수색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선 "곧 공식적으로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압수수색을 '특검 수준의 과도한 압수수색'이라고 규정한 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의 정신질환 문제는 선거마다 등장했지만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못했다"며 "형님을 강제입원 시키려 한 사실이 없고, 문제가 심각한 정신질환자의 강제진단을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도중에 그만두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전형적인 망신주기 식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이 사건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격하는 집단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조속히 사실관계를 밝혀 도정에 방해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20분부터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이 지사 신체와 자택, 성남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남용해 친형 재선씨(작고)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지방선거 기간에는 방송토론 등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한 혐의(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돼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에도 같은 사안과 관련해 분당보건소와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남부지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재명 "이명박·박근혜때도 문제안됐는데…요란하게 압수수색을"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