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극우성향의 브라질 대통령선거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6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짙은 호감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7일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 결선투표를 앞둔 보우소나루 후보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나는 트럼프를 숭배하는 사람"(I am an admirer of Trump)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오소나루는 그러면서 "나는 극우가 아니다. 내 행동에 극우가 있는지 어디 한번 지적해보라"며 자신에게 '극우'라는 꼬리표는 달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보오소나루는 이민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관련 "이민 문제를 언급했던 것은, 우리가 개방된 국경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말을 인용했다.
보우소나루는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을 원한다. 나도 위대한 브라질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우소나루는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요직을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과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이 유착 관계라는 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가짜뉴스'라면서 부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 8월 배넌이 보우소나루의 아들 에두아르도에게 '당신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나를 맘대로 활용해라'라는 말을 했다고 브라질 잡지 에포카가 보도했다.
에두아르도는 같은 달 인스타그램에 배넌과 찍은 사진과 함께 '좋은 만남을 가졌고 문화 마르크스주의에 함께 힘을 합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 있다.
보우소나루는 1차 투표에서 46.03%를 득표, 29.28%를 득표한 좌파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크게 따돌렸으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둘은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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