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남성 패션 브랜드 '잭필드', 여성복 '마르조', 중소 가구 브랜드 '레이디가구'….
한때 TV 홈쇼핑 매출을 견인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내 사라졌던 추억의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T커머스 채널을 통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15일 CJ ENM 오쇼핑부문이 자사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플러스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잭필드의 누적 주문액이 2016년 7월 론칭 이후 1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으로 한때 이름을 날렸던 마르조 역시 2016년 이후 누적 주문액 42억원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디가구의 경우 뮤즈 LED(발광다이오드) 침대 같은 신상품을 T커머스를 통해 론칭하면서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 54억원을 기록했다.
삼익가구는 지난해 5월 론칭해 누적주문액이 75억원까지 올라갔고, 올해 2월 처음 선보인 보석 브랜드 SM골드의 누적주문액은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홈스톤의 '칠보석 돌침대'는 CJ오쇼핑플러스의 침대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잭필드, 마르조 같은 중소 브랜드는 TV 홈쇼핑 출범 초기에 '착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작은 회사 규모 탓에 단시간에 집중되는 TV 홈쇼핑 주문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웠고 TV 홈쇼핑 시장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그러다 중소기업의 강점이 극대화되는 T커머스 채널을 만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IPTV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쇼핑 플랫폼으로 떠오른 T커머스는 리모컨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상품을 찾아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TV 홈쇼핑과 구분된다.
T커머스는 TV 홈쇼핑보다 진입장벽이 낮아 판로를 찾는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생방송으로 진행해 주문이 집중되는 TV 홈쇼핑과 달리 녹화 방송이어서 주문이 분산된다는 점도 중소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물량을 대량으로 준비해야 하는 TV 홈쇼핑과 달리 재고 부담도 적은 편이고, TV 채널 후반대에 있어서 송출수수료가 낮은 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TV 홈쇼핑사 5곳(중소기업 상품 전용 홈쇼핑 제외)의 중소기업 상품 편성 비중은 평균 60%대지만, T커머스는 모든 채널에서 중소기업 상품 편성 비중이 70%가 넘는다.
소비자들도 T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중소기업 제품에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
T커머스에서는 가구, 인테리어, 식품 등의 분야에서 TV 홈쇼핑과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데다, 대용량 포장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소량 구매도 가능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멀티채널사업부 신희권 상무는 "앞으로도 영세 중소기업의 신상품과 농·축·수산물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중소기업에는 판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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