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겨울 진객인 재두루미가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 철원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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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째 철원에서 생태 사진을 찍어온 이종건 작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철원군 동송읍 대위리의 빈 논에서 서너 마리씩 무리 지은 재두루미가 관측됐다.
재두루미 무리는 가을걷이를 마친 논 여기저기서 낱알을 쪼아대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3호로 멸종위기에 처해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는 겨울 철새다.
해마다 철원 민통선에 2천여 마리가 찾아와 군사분계선 위 하늘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철원 지역의 추수가 모두 끝나는 10월 말이 되면 곱게 물든 가을 산을 따라 군무를 펼치며 장관을 이룬다.
재두루미는 시베리아로부터 2천㎞ 이상 날아와 철원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낸 뒤 내년 3월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다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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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가 10월 초부터 철원을 찾으면 이후 11월 중순부터 두루미(머리 위가 붉은 일명 '단정학')가 도래한다.
기러기, 독수리, 고니 등 겨울 철새도 이곳에서 겨울나기를 한다.
철원은 전 세계 15종 두루미 가운데 7종이 찾는 국내 대표적 철새 월동지다.
최종수 두루미 연구가는 "철원은 사람의 간섭이 적고 잠자리와 먹이가 풍부해 두루미가 월동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두루미를 관찰 또는 촬영할 때는 마을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지정된 장소에서 탐조해달라"고 당부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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