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 = 존 B. 캅 주니어 지음. 한윤정 엮음·옮김.
1970년에 처음 생태 위기를 각성한 후 50년 가까이 환경운동에 헌신한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환경사상가의 핵심 사상을 정리한 책. 단행본 형태로 나오지 않은 저자의 원고를 모았다.
1925년생으로 올해 93세인 저자는 1971년 생태신학 분야 첫 단독저서인 '너무 늦은 걸까?: 생태론의 신학'을 썼다.
그는 인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우리가 의존해 살아가는 지구를 지키는 것이며 이 시대 신학은 생태신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생태적 지역경제에 기반한 공동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저자는 2000년대 이후 중국에 생태문명 사상을 전파하는 등 실천적 생태운동을 해오고 있다.
지구와사람. 276쪽. 1만6천원.
▲ 여성의 진가 = 모데라타 폰데 지음. 양은미 옮김.
베네치아 시인 모데라타 폰테(1555~1592)가 쓴 대화록으로, 초기 페미니즘 사상이 담긴 고전으로 꼽힌다.
16세기 이탈리아 여인들이 대화에 결혼에 대한 독설, 보상받지 못하는 여성의 헌신, 불온한 사회제도 등에 대한 성토가 담겼다.
베네치아 가든파티에 참석한 여러 여성이 남자라는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그 속에 남자들의 동반자로서 스스로 희생한 여자 영웅들, 여성의 진정한 자유에 대한 사유가 이어진다.
16세기 이탈리아 여인들이 나누는 때로는 도발적이고 때로는 위트 넘치는 대화가 21세기 한국 사회와도 연결된다.
문학세계사. 208쪽. 1만3천원.
▲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 = 이정희 외 지음.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보는 신학운동인 민중신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본다.
오늘날 특별하게 부각되는 민중 현상, 오늘의 사회적 쟁점에 대한 민중신학적 문화비평, 민중신학의 중요 개념 등을 담았다.
민중신학은 대표적인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안병무(1922~1996) 전 한신대 교수를 중심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에서 인권운동과 맞물려 발전했다.
개신교에서 출발했지만 주류 개신교계는 외면하는 민중신학에 대해 개신교 학자 15명이 썼고, 가톨릭계 출판사가 펴냈다.
분도출판사. 35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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