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4로 승리한 뒤에야 얼굴에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해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올해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고질적인 뒷문 불안은 올해도 여전했고, 많은 선수가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KIA는 9월 이후 승리를 하나둘 쌓아가며 5위로 올라섰고, 롯데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1경기만을 남겨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16년 KIA는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에 패했고, 지난해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KIA는 1회말 3점을 먼저 얻어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지만, 전준우에게 홈런 2방을 헌납하면서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말 2사 후 중심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9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올해 부진했던 마무리 윤석민을 올려 전준우를 병살로 처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단이 하나 돼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와 코치진, 프런트 모두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곧바로 선수단 전체 회의를 소집해 다시 한 번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조금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KIA는 13일 롯데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 4위 팀과 와일드카드 1차전은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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