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트레이닝 행사 보려는 축구 팬, 파주NFC 입장 전 줄 300여m 늘어서
1시간여 피로 해소 훈련 후 선수들과 기념 촬영 이어 사인 행사 등 진행
(파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우리 태극전사들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이길 줄 몰랐는데, 승리해서 뿌듯해요. 손흥민 선수가 항상 열심히 뛰어주고 팬들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요."
열성 축구 팬인 여고생 윤소은(사내고 1학년) 양은 1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오픈 트레이닝 (팬들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행사)'에 참여하려고 전날 강원도 화천에서 상경했다.
전날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태극전사들이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사바)의 연속 골로 2-1로 꺾는 감동적인 장면을 현장을 찾아 직접 관전했다.
윤양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오픈 트레이닝 행사 참석 일반인 신청자 1호로 파주NFC 정문 앞 300m여 줄의 맨 앞에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그는 "친구가 제 ID로 접속을 해서 이번 행사 참석자 첫 번째 신청자가 됐다"면서 "그 친구에게 밥을 사기로 했다"며 웃었다.
이날 파주NFC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1천여 명의 축구 팬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축구 태극전사들을 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팬들은 입장 전 설렘이 가득했다.
가족 신청으로 오픈 행사 참가자로 당첨된 오누이 권영하(양진초등 4년) 군과 권하은(양진초등 2년) 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만난다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손흥민을 좋아한다는 오빠 권 군은 "축구를 좋아하는 데 손흥민 선수가 너무 축구를 잘한다"고 말했고, 동생 하은 양은 "저는 기성용 선수 팬이에요. 너무 멋지고 축구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후 두 번째 개최한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선 선착순으로 응모한 1천여 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 2-0 승리 다음 날인 8일 선착순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가 2천여 명이 몰려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특히 파주NFC 앞에서 텐트까지 치고 밤을 새워 기다린 소녀팬들까지 나오자 만일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추첨 형태로 바꿨다.
축구협회 멤버십에 가입한 9천999명 중 선착순으로 신청한 700명과 사연을 보낸 50가족(4인 기준), 이 행사의 독점적 프로모션 권리를 가진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초청 50명으로 제한했다.
1시간여 피로 해소 훈련이 끝나자 태극전사들과 축구 팬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간단한 기념 촬영 기회를 가진 팬들은 훈련장에 한 줄로 늘어서 미리 준비한 유니폼과 축구공, 종이 등에 사인을 받았다.
열성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준비했고, 카메라와 휴대전화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찍기도 했다.
선수 중에서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단연 인기가 높았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과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방 쇼를 펼친 골키퍼 조현우(대구)도 높은 인기세를 보여줬다.
선수들과 1시간여 유쾌한 만남의 시간을 가진 축구 팬들은 16일 파나마전(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파주NFC를 떠났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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