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랑 하원의장 "한반도 긴장 완화·안보 증진 노력 지원할 것"
문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 등에 사의 표시
(파리=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7박 9일 유럽 순방 일정의 첫 방문지인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리샤르 페랑 프랑스 하원의장을 면담하고 최근의 한반도 정세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근위대 연주를 받으면서 하원의장 공관 집무실에 도착해 페랑 의장과의 면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3차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프랑스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사의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남북, 북미 간 노력에 환영과 지지 의사를 밝혔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빨리 취하도록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동력이 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페랑 의장은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헌신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안보 증진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한반도 프로세스를 지지한 것처럼 외교협회, 친선협회 위원들 모두 그 프로세스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1789년 프랑스혁명에서 국민 대표들이 선포한 국민의회가 오늘날 하원의 시발점이 됐다고 들었다"며 "프랑스 민주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하원이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원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의회 간 긴밀한 협력이 정부 간 교류 못지않게 중요한데 한불 의원친선협회장인 송포르제 의원이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프랑스 하원 증언이 가능하도록 역할했다"며 프랑스 하원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불 의원 친선협회 초청으로 프랑스 하원에서 피해 사례를 증언한 바 있다.
한편, 페랑 의장은 경제, 문화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활발해지는 점을 평가하면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심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가 발전돼 왔다"면서 "경제 분야 협력이 양국의 경제력에 맞게 발전되도록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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