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 구성' 삼수 돌입…이번엔 '학생 대표' 나올까

입력 2018-10-14 08:30  

연세대 '총학 구성' 삼수 돌입…이번엔 '학생 대표' 나올까
학내 이슈 많았던 한해…'존폐 논란' 총여도 차기 준비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2년 연속 총학생회를 꾸리지 못한 연세대가 학생 사회를 들끓게 했던 여러 이슈로 점철된 한 해를 보내고 내년도 총학 구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4일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최근 제54대 총학생회 선거 및 제30대 총여학생회 선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공고를 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은 선거 진행의 필수 절차인 만큼 2019학년도 연세대 학생 사회를 이끌 총학을 만들기 위한 사전 단계가 닻을 올린 셈이다.
이번 선거는 연세대에 총학생회가 없는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느냐, 2년에서 끊느냐를 결정한다.
연세대는 중앙선관위 구성 공고를 낸 주체가 비대위인 것에서 보듯 총학을 꾸리지 못해 비대위 체제로 최근 2년을 보냈다.
2016년 말에 치러진 2017학년도 총학 선거는 입후보자가 없어서 연세대 총학생회가 처음 생긴 1961년 이후 역대 최초로 무산됐다.
지난해 3월 치러진 보궐선거는 선거 성립 기준선인 투표율 50%에 미달해 투표함을 열지도 못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보궐선거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말 치러진 2018학년도 총학 선거는 애초 투표율 50%가 넘어 투표 자체는 성립했다.
그러나 1위와 2위 후보 간 표 차이가 오차범위 내였고, 2위 후보가 투표 마지막 날 경고 누적으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투표 결과는 무효가 됐다.
격론 끝에 재투표를 벌였지만, 재투표의 투표율이 개표 가능 기준선을 넘지 못함에 따라 연세대는 2년 연속 총학을 구성하지 못했다.
사회적 현안 해결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던 과거 대학가의 모습과 달리 대학생들이 취업을 비롯한 개인의 각박한 현실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는 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는 대학별로 다양한 학내 이슈가 터져 나오면서 학생 사회 대표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논의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에서는 최근 벌어진 신촌-원주 캠퍼스 통합 논란이 대표적이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one university, multi-campus'(하나의 대학, 복수의 캠퍼스) 발언으로 촉발된 이 논란 이후 학생 사회를 대표해 학교 측과 대화하며 담론을 형성할 주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온다.
올해 상반기에는 페미니스트 강연으로 벌어진 총여학생회의 필요성 논쟁이 연대생 커뮤니티들을 달궜다.
총여학생회가 초청한 연사의 편향성 문제가 불거져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고 총여학생회 재개편 논의를 들고나와 결국 학생 총투표를 거쳐 '총여 재개편' 안을 통과시켰다.
캠퍼스 통합과 총여학생회 논란을 거치면서 연세대에는 현안에 대응하려는 학생들의 단체가 자발적으로 생겨나 총학의 부재를 대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 비춰 새로운 총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연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여학생회 선거가 잘 치러질 지도 관심사다.
비대위가 공고한 중선관위 위원에는 이수빈 총여학생회장의 이름도 올라갔다. 이 회장은 올해 총여학생회의 전임 회장인 A 씨 체제에서 부총여학생회장이었다.
A 씨는 올 3월부터 학내 성 관련 사건에 연루돼 직무가 정지됐다가 지난 9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개편을 넘어 존폐까지 거론되는 현 총여학생회에서 기존 집행부의 인원이 회장직을 그대로 승계하고 차기 선거에도 관여하는 상황인 셈이다.
연대생 커뮤니티에는 "이번 선관위를 구성한 회의의 회의록은 어디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올라오는 등 절차 진행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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