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들의 첫 승 합작' 전광인·파다르 "V리그 첫 경기처럼"

입력 2018-10-13 16:41  

'이적생들의 첫 승 합작' 전광인·파다르 "V리그 첫 경기처럼"
전광인 "감독님과 경기 당 서브 실수 3개 이하 약속"
파다르 "점유율 줄어들면 힘 아껴서 중요할 때 한 방"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정규리그를 치른 전광인(27)과 크리스티안 파다르(22)는 "V리그 첫 경기를 치를 때와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둘은 훨씬 더 큰 선수가 되어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명불허전. 현대캐피탈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5-20)으로 눌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파다르와 전광인이었다.
경기 뒤 나란히 인터뷰장으로 들어선 둘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사했다.
전광인은 "한국전력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를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파다르도 "우리카드에서 V리그 첫 경기를 할 때와 비슷한 정도의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적 신고는 화려하게 했다. 파다르는 양 팀 합해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전광인은 서브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9득점 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비슷한 감정으로 코트에 섰지만, 개막전을 치르기까지 느낀 감정은 조금 달랐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은 워낙 빠르게 플레이한다. 수비는 물론이고, 내가 공격을 하지 않을 때도 점프를 해서 속임 동작 등을 해야 한다"며 "확실히 움직임이 많다"고 했다.
'스피드 배구'를 강조하는 최태웅 감독이 전광인에게 강조한 것도 수비와 부지런한 움직임이었다.
한국전력에서 공격 쪽에 무게를 뒀던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에서 할 일이 늘었다.
파다르 상황은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가장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팀이다.
우리카드에서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던 파다르는 현대캐피탈에서는 힘을 비축할 수 있다.
파다르는 "아무래도 (현대캐피탈에서는) 공격 점유율이 낮아질 테니 힘을 비축한 상황에서 중요할 때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개막전에서 전광인과 파다르, 둘 모두에게 만족했다.
경기 전까지 많이 긴장했던 전광인은 "프로배구 컵대회까지는 팀에 완전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동료들과 자주 대화할 기회를 주셔서 이젠 현대캐피탈에 완전히 적응했다"며 "경기력 부분에는 사실 걱정 많이 했는데 첫 경기는 잘 풀렸다. 꾸준하게 이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웃었다.
긴장을 푼 전광인은 "감독님과 경기 당 서브 범실을 3개 이하로 줄이기로 약속했다. 서브 범실 3개 이상한 날에는 선수단에 커피 등을 돌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광인은 개막전에서 서브 범실 2개를 했다.
파다르도 "동료들의 리시브가 워낙 좋아서 편안하게 공격했다. 나와 우리 팀 모두 공격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만족해했다.
둘을 바라보는 최 감독, 구단 관계자, 팬들의 표정에도 만족감이 가득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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