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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들에게 올해 포스트시즌은 '가을 잔치'이자 '이별의 무대'다.
2년간 팀을 지휘한 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고령에 병환 중인 부모를 가까이에서 모시려고 힐만 감독은 SK의 연장 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간 성적 부진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만 팀을 이끌고 떠나는 감독은 자주 있었다.
하지만 SK를 6년 만에 플레이오프(5전 3승제)로 이끈 힐만 감독처럼 좋은 성과에도 자신의 임기를 못 박은 지도자는 드물다.
SK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 오른다면, 힐만 감독은 최대 12경기를 더 지휘한다.
정규리그를 마친 SK는 27일까지 13일간 플레이오프를 대비한다.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3일 SK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먼저 발표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억측을 사전에 차단하고 선수들과 집중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K에 남은 13일은 '시한부 감독' 힐만과 함께 들 마지막 축배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비록 10경기 차 이상 뒤진 2위에 그쳤지만, SK는 선두 두산 베어스의 대항마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포를 앞세운 강타선, 4명으로 이뤄진 선발 투수진은 두산과 단기전에서 막상막하의 기량을 뽐낼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하는 강속구 우완 투수 앙헬 산체스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계투 대결에서도 두산에 붙어볼 만하다고 자신한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 이어 KBO리그 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한국·미국·일본 3개국 프로야구팀을 모두 지휘한 힐만 감독의 재임 2년 성과는 성공적이라는 평이 많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팀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올해엔 목표대로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두산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툴 힘을 비축했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마법을 SK에서도 발휘한다면 7년(일본 5년+한국 2년)에 걸친 '아시아 여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다.
힐만 감독의 뒤를 이을 SK의 새 사령탑으로는 염경엽 현 SK 단장이 첫 손으로 꼽힌다.
단장으로서 2년간 SK 전력 보강을 진두지휘했고 힐만 감독과 줄곧 호흡을 맞춰왔기에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게다가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맡아 강팀으로 올려놓은 검증된 지도자다.
포스트시즌 후 당장 마무리 훈련부터 팀을 이끌어야 하는 사정상 내부 관계자의 감독 취임이 설득력을 얻는다.
염 단장이 감독으로 이동하면 그 자리를 메울 단장 선임이 SK의 다음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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