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9일부터 WC 결정전 승리 팀과 준플레이오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10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축제가 열렸다.
한화 이글스는 구단이 운영하는 채널 '이글스 TV'로 이 장면을 생중계했고,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도 축제를 함께 즐겼다.
한화는 이날 2018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한화 선수단은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다음엔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다짐도 했다.
수차례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한화는 2018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한화 팬들이 염원하던 '가을야구 초대장'을 손에 넣었다.
한화는 19일 대전에서 준PO 1차전을 치른다. 3위를 지킨 덕에 여유를 가지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 승자가 누군지 지켜볼 수 있다.
한화는 정규시즌 최종전이 13일로 결정되자마자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준비했다. 마침 한화는 13일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10-8로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관중석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축제의 주인공은 한화 팬들, 그리고 한용덕 감독이었다.
"이글스의 레전드"라는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온 한용덕 감독은 "사랑하는 한화 팬 여러분, 여러분의 열정적인 응원 덕에 해냈습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갑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드리고"라며 새로운 문장을 꺼내다 한 감독은 말을 멈췄다. 한 감독도 감격에 젖었다,
그는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올해 정규시즌에 보여드린 과감하고, 멋지고, 훌륭한 이글스의 야구를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한 감독을 진행자가 불러 세웠다. 그리고 가을 무대 목표를 물었다.
한 감독은 팬들이 원하는 답을 했다. "저희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합니다."
한 감독은 지난해 11월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연습생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가 1988년 정식 계약을 맺고 1군 무대에 진입해 개인 통산 120승을 거둔 '자수성가형 선수'였다.
한화는 오랜 악몽에서 깨어나고자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한 감독을 택했다. 한 감독은 처음에는 친근하게 선수들에게 다가갔고, 이후 강단 있는 모습으로 선수단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많은 한화 팬들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에 만족하며 "가을야구는 보너스"라고 한다.
사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한화 구단에서부터 "올 시즌은 가능성을 확인하는 해"라고 한 감독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한 감독은 "내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한 감독은 13일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한화 팬들에게 '거침없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도 꼭 지키고 싶어 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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