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연' 유지…한미동맹·미중 통상전쟁 등 현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방한 중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양국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그룹 측이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두 사람은 2시간 넘게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주변국 정세, 미중 무역전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북한을 국제사회와의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큰 역할을 한 만큼 양국동맹은 변함없이 지속·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퓰너 회장의 오랜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 등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퓰너 회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은 성공적인 대북 핵 협상을 위한 초석이 됐다"면서 "한미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양국 통상 문제와 관련, "한미 FTA 재협상 타결을 통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한국 산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으며, 퓰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무역 정책의 주요 대상은 당초 중국이었고, 앞으로도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진영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퓰너 회장은 1973년 창립 멤버로 헤리티지재단에 몸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계의 파워엘리트로 부상했다.
우리나라를 100차례 이상 방문한 '친한파'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김승연 회장과는 1980년대 초반부터 30여년간 정기적으로 만나며 민간 외교 차원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은 2011년 김 회장이 한미 민간 외교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워싱턴DC에 있는 헤리티지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명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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