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라톤 '8년 개근' 남은이씨 가족 "더 자주 열렸으면…"

입력 2018-10-14 11:51   수정 2018-10-14 17:11

어린이마라톤 '8년 개근' 남은이씨 가족 "더 자주 열렸으면…"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내에도 있는데 굳이 해외 아동을 돕는 이유요? 둘 다 어려운 처치지만 국내가 복지혜택에 관한 문제라면 해외에는 하루하루 생존조차 어려운 아동이 많기 때문입니다.
남편, 두 자녀와 함께 14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남은이(28) 씨 가족은 "2009년부터 대회를 개최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고 있다"며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돕는 마라톤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참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첫 대회가 열린 20011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는 남 씨는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에게는 남을 돕는 귀한 체험을 할 기회라 매년 기다리는 대회"라고 '8년 개근'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남을 돕는 게 몸이 배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남편 강승권(27) 씨는 "가족이 함께 산책하듯 즐겁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힘든 줄 모르는 마라톤"이라며 "빈곤국 아동의 어려운 상황을 아이들이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어서 보람 있다"고 말했다.
남 씨는 매년 대회 완주 메달을 보물처럼 집에 전시하고 있다. 남을 돕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라 성적으로 받은 상장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아이들에게 되새겨주기 위해서다.
부모 손을 잡고 참석한 채운(10) 군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물도 맘껏 마시지 못하는 아동이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또래 친구들을 돕는 일이라서 4㎞를 힘든 줄 모르고 달렸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남 씨는 주변의 학부모들에게 기회가 날 때마다 대회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며 대회가 더 자주 열리기를 희망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처럼 보여도 빈곤국 아동에게는 큰 도움이 되죠. 처음에는 4㎞가 부담됐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힘들지 않아요. 1년에 한 번 열리는 게 아쉬워요. 더 자주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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