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대표이사 선출 2차례 무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공동어시장이 성어기 일요일 경매 협상마저 하지 못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중도매인협동조합 등과 성어기(10월∼12월) 일요일 경매 개최를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고 14일 밝혔다.
부산공동어시장 일요일 경매는 어시장 측과 항운노조, 중도매인협동조합 측이 협상으로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최근 고등어 어획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중도매인 측이 피로도를 호소하며 일요일 근무 보상, 어선 입항 순위 문제 개선 등을 요구했으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일요일에는 경매가 열릴 수 있도록 중도매인 측을 계속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로 이날 공동어시장은 문을 열지 않았다.
일요일 공동어시장이 문을 열지 않으면 토요일 오후에 들어온 어선은 월요일까지 기다리게 된다.
이 때문에 고등어는 신선도가 떨어져 가격하락으로 이어진다.
일부 선망업계는 일요일에 문을 여는 다른 지역 위판장으로 이동해 공동어시장 측에서는 큰 타격을 받는다.
최근 고등어 어획량이 급증함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이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으면 타 지역에서도 위판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수산업계 우려도 나온다.
일부 지역 수산업계는 이번 경매 협상 결렬이 최근 공동어시장 대표이사 선출 무산과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최종 후보인 박세형 전 중도매인협회장이 2차례 선거에서 모두 떨어져 선출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중도매인들이 부산공동어시장에 책임을 묻는 상황에서 협상이 제대로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어시장 적자가 계속되는 등 조직 자체가 흔들리다 보니 그와 파생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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