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운용사에 한전 전직 임원 재취업 부적절 지적도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신산업펀드'를 운영하면서 투자실적이 전혀 없는 펀드운용사에 고액의 운용보수를 챙겨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운용사에는 한전의 전 고위직 간부들이 임원으로 재취업해있는 것으로 밝혀져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충남 당진)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력 신산업펀드 투자현황 및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전에 5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직접 투자액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접 투자액은 전무했지만, 같은 기간 한전이 상위펀드 운용사인 주식회사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 지급한 운용보수는 100억원이 넘었다.
2017년 58억원, 올해 43억원 등 101억원을 지급했다.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창업과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전력 신산업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운용은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통해 상위펀드가 직접투자를 수행하고, 하위펀드는 3개의 민간 위탁사가 전담하는 간접투자방식이다.
하지만 10월 현재 전력 신산업펀드의 투자실적은 총 5천12억원의 펀드조성금 중 하위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금 150억원에 불과하고, 상위펀드의 직접투자 실적은 전무했다.
한전은 상위펀드 운용사에 대한 운용보수로 연 1.1575%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유사한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받는 운용보수 0.3%~1.0% 수준에 비해서도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 예산정책처의 지적이다.
어 의원은 "전력 신산업펀드의 상위펀드 운용사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는 전직 한전 고위직 출신 퇴직간부가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낙하산 논란도 나온다"며 "적절한 펀드 운용보수 산정 등 전력 신산업펀드 운영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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