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막판 역전극 레이스로 전국체전 접영 200m 2연패에 성공한 안세현(23·SK텔레콤)은 "국내 1인자 자리를 놓치기 싫었다"고 말했다.
안세현은 14일 전북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접영 200m에서 2분 9초 8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2분 6초 67)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불과 2개월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짜낼 수 있는 힘을 모두 짜냈던 터라 이날 금메달은 물론 막판 역전극도 사실은 놀라운 결과였다.
안세현은 이날 레이스에서 150m까지 박수진(경북도청)에 줄곧 뒤진 2위였지만 마지막에 사력을 다한 역영으로 승부를 뒤집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안세현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접영 100m와 혼성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을 노린 접영 200m에선 4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는 전국체전에서만큼은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듯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쓰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시상식 뒤 만난 안세현은 "아시안게임 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심리적,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다"며 "더군다나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주 짧아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한국에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심적으로 회복한 것 같다"며 "또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몸도 돌아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세현은 막판 역전극에 대해서 "사실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국내 1인자 자리만큼은 놓치기 싫었던 부분도 컸다"고 설명했다.
접영 200m에서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킨 안세현은 현실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그는 아시안게임 실패를 자극제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올해 말에 호주 지역 대회가 있고, 내년에는 광주 세계수영대회가 있어서 다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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