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13일(현지시간) 24만 명의 시민이 극우 포퓰리즘의 발호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 동성애 권리 단체, 학교, 극장 등 단체가 참가했으며, 시민의 행렬은 베를린 시 중심부 알렉산더플라츠에서 전승기념탑까지 5㎞ 정도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도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좌파당이 공식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불참했다.
시민들은 '연대에는 한계가 없다', '인종차별에 반대해 단합하자'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극적인 정치적 변화가 발생했다. 인종차별주의와 차별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인류애, 종교적 자유, 법치가 공개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사민당 소속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가 명백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은 위대한 신호다. 우리는 자신도, 극우 포퓰리스트들에 의해서도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를 지지했다.
이번 집회는 바이에른 주 선거 전날 열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는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이 과반 의석에 실패하고 극우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약진해 제2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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