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홍천의 육군 11사단 장병들이 교통사고로 위기에 처한 다수의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2차 사고도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육군 11 기계화보병사단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채예직(32) 대위, 박기갑(27) 대위, 허주형(23) 중위 등 소속 부대 장병 9명이 3건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쳐 주민을 구조했다.
채 대위는 지난 6월 중순 중앙고속도로 조양 나들목 구간을 지나던 중 승용차 1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를 목격했다.
채 대위는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앞부분이 절반가량 파손된 승용차 안에 탑승객 4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채 대위는 112와 119 신고 후 탑승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마친 뒤 도로에 떨어진 차량 파편을 치우는 등 2차 사고도 예방했다.
그는 119구조대가 부상자 4명을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다.
같은 부대 소속 박 대위와 김선서(62) 근무원은 지난 8월 28일 오전 11시께 부대로 복귀하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박 대위 등은 의식이 없는 운전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고, 김 근무원은 119구조대와 경찰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박 대위 등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동제세동기(AED) 작동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고 운전자는 박 대위 등의 응급조치를 받은 후 119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8월 4일에는 같은 부대 소속 허 중위 등 6명의 장병이 부대로 복귀하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사고 현장은 휴가철인 탓에 통행 차량이 많아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비상 삼각대 설치 후 통행 차량에 서행하도록 안내하는 등 사고 처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채 대위는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위급한 사고를 목격하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평소 훈련과 교육받은 대로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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