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 3일 별세한 허수경 시인 장례식이 오는 27일 독일에서, 49재는 다음 달 20일 한국에서 치러진다.
고인의 산문집을 출간하면서 오랜 인연을 이은 김민정 난다 출판사 대표는 "오는 27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독일 발트프리덴 호르스트마르-알스트 수목장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장례식이 치러진다"고 15일 전했다.
그는 "슬픔에 잠긴 그의 부군 르네 디트만 교수가 마음을 다잡고 소식을 전해올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침묵 속에 기다림 끝에 독일에서 허수경 시인 장례식을 알리는 초대장이 도착했다. 영결식 후 유골함 안치가 이어지며, 꽃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많은 분이 애도해주시는 가운데, 대부분 독일 현지 장례식에 참석하시기 힘든 상황으로 짐작됨에 허수경 시인 마지막 이승에서 옷 벗는 날에 인사라도 모여 하면 좋지 않을까 하여 자리를 만들었다"며 49재 일정을 공지했다.
49재는 11월 20일 오후 2시 북한산 중흥사에서 동명스님(차창룡 시인) 주재 하에 치러진다. 차창룡 시인은 2010년 속세를 등지고 출가해 승려가 됐다. 허수경 시인과 '21세기전망' 동인을 함께한 문우다.
독일에서 활동한 허수경 시인은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이달 3일 향년 54세로 타계했다. 생전 시집으로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를 필두로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까지 총 6권을 냈다. 1992년 독일로 건너가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지에서 고고학 연구와 시 쓰기를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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